체온 면역력 - 아보 도오루

최근에 구입해 읽은 책 중에서 무척 흥미로웠던 책이다.

딱 봐도 건강해야만 할 것 같은 내게는 겨울만 되면 고민거리가 하나 생긴다.

몇 년 고생을 한 뒤부터는 컴퓨터를 멀리하려고 나름 노력을 했건만,
그렇다고 그 좋은(?) 문명의 이기를 아주 끊고 살 수는 없는 일.
이따금 드라마 시리즈도 봐줘야 하고, 인터넷 소설도 좀 읽어줘야 하는데...
그러자니 자연히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이 생긴다.

컴퓨터 앞에 오래 가만히 앉아 있으면, 따뜻한 계절에는 모르겠지만.. 겨울에는 몸이 너무 차가워지고 급기야 추워서 견딜수가 없어진다.
추위는 질색을 하는터라.. 결국 견디지 못하고 무언가 주섬주섬 챙겨먹게 된다. 가볍게는 차 한잔부터 야밤의 라면까지...;;

그렇게 생활하다 보면 살찌기 쉬운 체질의 나는 금새 몇 kg쯤 불어나 있고,
살이 찌면 확실히 어딘가 몸에 문제가 생긴다.

그런 악순환을 몇 번 반복하다 보니 또다시 겨울이 돌아오면서 이번 겨울은 어찌 이겨낼 것인가 고민이 되기 시작했고.. 그러던 차에 이 책이 내 눈에 들어왔다.
추위를 심하게 타고, 나는 춥다고 못느끼는데 입술이 보라색이라고 주변에서 알려주는 경우도 종종 있었던 터라.. 어쩌면 이 책은 내게 그 해결책을 알려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다 읽고나니, 내가 정작 고민하던 내용과는 그리 관련이 없을지도 모르는 내용이었지만...
이 책은 정말 쏘옥쏘옥 잘 읽히는 책이었다. 

우선, 누군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다면..
초반에 체온을 유지하는 법에 대해서는 안나오고 자꾸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대한 강의만이 이어지는 점이 어찌보면 지루하게 느껴지고 건너뛰고 싶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지만,
그 부분은 본론을 말하기 위해 필요한 전제로서의 사실이니 반드시 학습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
  
그리고 나도 그 학습 내용에서.. 내가 원래 이 책에서 얻고자 했던 내용과는 달랐지만, 내가 궁금해 하던 사실의 하나를 알게 되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위경련이 잦았다. 위경련, 위염, 위궤양.. 위와 관련된 병은 아마 초등학교 때부터 쭈욱-  거의 다 겪어왔을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건.. 한참 헬리코박터균에 대한 모 광고가 방영되고 있을 무렵에 건강검진을 하면서 헬리코박터 검사도 했는데.. 내 위장에 헬리코박터균은 살고 있지 않았다.

그럼 도대체 왜? 정말 성질이 더러워서 그런가?;; 나름 고민도 해 봤다.
그러나 고민한다고 내 성질 더럽다는 결론 이외에 얻을 것이 없어서 그저 궁금증만 떠안고 지냈더랬다.

그런데 이 책에서의 설명에 따르면 위장에서 다량의 과립구가 파괴되면서 그 과립구가 쏟아내는 활성산소(매우 공격력이 강하고, 이 때문에 피부의 노화역시 진행되어.. 기능성 화장품의 대다수가 이것을 막기 위한 기능을 염두에 둔다고 알고있다.)가 위장을 공격하여 위장 건강을 해친다.. 라는 설명이었다.

보통의 경우라면 과립구 과다가 되지 않지만.. 책에서 설명해 주는 데로라면, 나는 적당히 과립구 과다가 될 만한 상태였기 때문에..
상당히 수긍하며 읽게 되었다. (아.. 이래서 나 위장 안좋은 거였어? 싶었달까..;;)

알고보니, 저자인 아보 도오루 교수가 그 과립구에 관한 연구로 학계에 주목을 받았던 교수였다.

책은 처음부터 상당히 흥미롭다.

조류가 체온이 높은 까닭은 중력을 이기고 날기 위해서.. 라는 내용을 설명하면서.. 닭과 백조와 참새.. 그리고 박쥐를 그림과 함께 설명해 준다.

중력을 이기고 날기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열=체온)가 필요한데..
같은 조류라고 해도.. 갑자기 포르르 날아오르는 참새가 체온이 가장 높고.. 퍼덕퍼덕 도움닫기 해야하는 백조는 그 다음,
조류이긴 하지만 날지 못하는 닭이 가장 체온이 낮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박쥐는 가만히 동굴벽에 붙어있다가 날아올라야 하으로 예열을 위해서 떨면서 매달려 있다고 하는...ㅎㅎ
(사실 박쥐가 동굴벽에 매달린것을 처음 봤을 때.. 무려 뱀파이어의 변신모습으로 불려지는 녀석이 왜 저리 체신없이 덜덜 떨고 매달려 있나 했었다..;;;)

그리고 사람 역시 36.5도의 체온을 유지해야 건강한 상태로 볼 수 있으며, 질병에 걸린 상태의 사람은 모두 저체온이라는 연구 결과를 밝히고..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엉망이 되면 체온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어떠한 경우에 저체온이 되게 되는지 우리몸의 자율신경계와 연관지어서 설명하고.. 이 부분에서 요즘 많이들 고민스러워하는 아토피 라던가.. 내가 고민중이었던 위장 질환에 관한 설명이 등장한다.
(책에서 설명하는 것을 차근차근 이해해 가며 읽으면 어려움 없이 수긍할 만한 설명을 얻을 수 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우리 몸의 신경계는 크게 [중추신경계]와 [말초신경계]로 구분되고 
[말초신경계]는 다시 [체성신경계]와 [자율신경계]로 나누어진다.
[체성신경계]는 뇌가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신경계이고,
[자율신경계]는 소화, 땀, 호흡 처럼 뇌가 직접 제어할 수 없는 신경계를 말하고..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부분은 [자율신경계]에 해당한다.

[자율신경계]는 다시 [교감신경계] 와 [부교감신경계]로 나누어진다.
이 둘은 하나가 활성화되면서 다른 하나를 억눌려지는 방식으로 제어된다.  

[교감신경]는 외부활동을 많이 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활성화되고, 그에 따른 반응으로 혈압이 상승하고, 심박수가 증가하며 동공이 확대되는 등..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변화된다.

반면 [부교감신경]는 편안한 상태가 되면 활성화 된다.
(저자인 아보 도오루 교수는 얼굴만 봐도 그 사람이 어느 신경계가 주로 우위인 사람인지 알 수 있다고 했는데, 차분한 인상을 지닌 사람은 대체로 부교감신경이 우위인 사람이라고 했다..ㅎㅎ)
[교감신경]이 활성화 되었을 때와 반대로 혈압과 심박수가 낮아지고, 소화기관에 혈액이 많이 돌면서  소화효소분비가 활성화 된다고 한다.

다시말해.. 교감신경은 에너지를 쓸 수 있는 상태로, 부교감신경은 어네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로 변한다는 이야기인듯 하다.

여기서 재미있는 설명이 하나 곁들여지는데...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하나가 활성화되면 눌려진 하나가 자연스럽게 평형을 이루려 하게 된다고 한다.
이에 따라 만약 스트레스를 받아 [교감신경]이 활성화되면.. 눌린 [부교감신경]이 평형을 이루려고 하게 되는데..
[부교감신경]이 활성화 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 음식물을 먹는 방법인지라..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을 하는 경향을 가지고 된다고 한다..(우어...;;;)

아무튼...
보통은 평형을 이루려 노력해야 하는 저 두 신경이.. 어느 특수 한 상황에 오래 놓이게 되는 일이 장기화 되거나.. 하는 환경의 영향 등으로 인해 어느 하나가 우위를 점해버리면 문제가 생기는데..

[교감신경]이 우위를 점한 사람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중 [과립구]가 많아지게 되고
[부교감신경]이 우위를 점한 사람은 면역 체계중 [림프구]가 많아지게 된다고 한다.
(저 과립구와 림프구에 대해서까지 작성하는건 도저히...;;;; 저자는 저 면역 체계 설명에 책 지면의 상당부분을 할애한다.
저 [과립구]와 [림프구]는 모두 백혈구의 일종이나 역할이 다르다.)

주요한건..
[교감신경] 우위의 사람은 저 과립구 과다로 인해서 위장질병을 대체로 앓게 되고..
[부교감신경] 우위의 사람은 림프구가 조그만한 자극에도 과민반응을 보이게 됨으로 인해서, 아토피, 알러지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는 점이다.

저자는 과민반응을 불러 일으키는 부교감신경 우위의 인간이 되는 원인으로..
햇볕 쬘 기회가 별로 없는 도시생활, 밤을 새우는 등의 행동, 지나치게 청결한 환경 등을 꼽는다.
요즘 금속 알러지 하나 없는 사람이 별로 없던데.. 그런 점에 있어서도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덤으로 아토피 치료에 쓰이는 스테로이드계 연고의 위험성에 대해서 경고한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교감신경]이 우위를 점하던 [부교감신경]이 우위를 점하던.. 
결과는 모두 저체온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ㅠ_ㅠ

마지막에 체온을 유지시키는 방법으로 목욕법, 복식호흡 등의 방법을 알려주는데.. 이 내용은 예전에 이래저래 접한 내용이 많아서 아주 크게 새롭지는 않았다.
(일반적인 내용을 친절하게 그림과 함께 설명하면서 신경계의 작용과 함께 설명한 것이다.)
여기서 나는 정말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주변에 암환자가 많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던....(나만 그런가?;)

일본에서는 이따금 감기 등을 심하게 앓아서 고열을 앓고 난 경우.. 남은수명 3개월을 선고받았던 암환자가 전신의 암이 사라지는 기적같은 사례가 종종(그것도 꽤) 발견되어 논문이 나온적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것을 연구하여 응용한 암 치료제가 출시되었는데..
몸에 일부러 염증을 심어 고열을 일으키고 그로 인해 열에 약한 암세포가 죽게 만드는 약이었다.

암을 수술한다 해도 이미 전신에 전이가 될 만큼 된 암을 사라지게 하는건 불가능에 가까운데.. 우리몸의 면역체계가 고열에서 활성화 된다는 점을 이용, 염증으로 몸의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고 체온을 올려서 자연치유를 유도하는 방법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좋은 치료법이 외면당한 이유는.. 당시 항암제가 한참 연구중일 때여서.. 자연치유력에 의존한 이 방법이 매우 소극적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라 했다.
그리고 더하자면, 이 방법은 적어도 고열을 이겨낼 수 있는 정도의 체력을 가진 사람에게 실시되어야 하는데...
항암제와 이 약이 병행이 되면서 항암제로 인해 이 약이 눌리고..
체력이 약해질 데로 약해진 사람에게 이 약이 투여되어, 오히려 일찍 죽게 만들어버리는 결과를 가져와서 라는 이유도 있다고 한다.

우리몸에는 하루에도 상당히 많은 암세포가 만들어지는데.. 대부분의 암세포는 몸의 자연치유에 의해 사라지게 되고..
암이 조기발견 된 경우.. 막상 수술하려고 보니 사라져 있는 경우 또한, 몸의 면역체계가 자연히 치유하기 때문에 생기기도 했다가 사라지기도 하는 것이라 한다.
(재미있는건 책의 그림을 자세히 보다보니.. 우리 몸에는 비만세포를 공격하는 녀석도 있었다..;; 그럼 내몸은 뭥미;;;)

처음 접하는 내용이라 충격적인 내용도 많고, 응용해 보고 싶은 내용도 많은 내용의 좋은 책이었는데..
한가지 아쉬운건.. 감수자인 기준성의 서문과.. 말미의 글이다.

전반적으로 논리적으로 읽을 수 있는 저자의 글에 비해..
기준성 감수자의 글은 서문은 (요즘같은 세상에) 한문 투성이로 나같이 한문에 약한 사람은 읽으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그리고 끝에 부록처럼 붙은 그의 글은 증류수의 예찬으로 이어지는데...

전반적으로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가장 좋은것.. 이란 흐름을 유지하는 책에 어울리지 않게... 왠 증류수?
게다가 증류수를 추천하는 논리적 근거가 그다지 명확히 설명되어 있지도 않다.
한가지 발견한 거라고는, 물에 있는 미네랄들이 사실 우리몸에서 쓸 수 있는게 아니다.. 도리어 혈관을 막는다 등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수천년간 인류가 먹어온 물은 증류수가 아닌고로.. 그것을 추천한다면 좀 더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 주었어야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나는.. 뉴스에서 뭐라고 떠들건 간에.. 인류가 수천년간 먹어서 무탈했던 임상실험의 결과를 신뢰하는 터라,
아무리 환경이 오염되어 예전같지 않을 수 있다고 양보해도.. 그의 글은 신뢰하기 힘들었다.
(같이 책을 돌려읽은 친구는... '이 약좀 좝숴봐~' 같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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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고 실험해 보고 있는 것 ]

1. 추우면 목욕하기 -> 효과 만점. 만족스러워서 반신욕조를 구매하려고 한다.

2. 물샴푸. (아무래도 사람들을 많이 대하는 터라.. 아주 샴푸 안할 수는 없고 일주일에 한 두번으로 줄였다.)
저자인 아보 도오루 교수는 물샴푸를 이후로 희게 센 머리가 검게 돌아왔다고 한다.
문득.. 나이 30만 넘어가기 시작하면 탈모를 걱정하는 현대인들이 반드시 스트레스 때문에 그런것 만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3. 자기전에 왠지 춥다 생각되면 정종을 한모금정도 데워서 마신다.

이건.. 이 책에서 추천한 내용과 전혀 상관 없다. 그저 술이 일시적으로 체온을 올려주는건 사실이고, 러시아 사람들이 혹한의 환경에서 보드카를 마시는 데에서 착안했을 뿐.
여기는 그쪽처럼 춥지는 않으므로 그렇게나 도수 높은 술은 필요 없을 것이고.. 미량의 알코올로도 내 몸은 충분히 데워지기 때문에.. 이왕이면 데워마실 수 있고 좋아하는 술인 정종으로 택했다.
(그러고 보니 아보 교수도 찬 음료를 피하라는 말을 하면서, 이왕이면 술도 미지근하게 마시거나 데워마시는 것을 택하라는 말을 하긴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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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도서 이후의 타겟 ]

    



by 북극여우 | 2008/11/26 23:22 | 책과 생각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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